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【제16회 2011 겨울방학】김신형 Leva (중1) 연수후기

작성자 : 청소년수련원  

조회 : 3908 

작성일 : 2011-09-28 09:53:00 

원래는 학교에서 영어 공부 잘하면 다 인줄 알았다. 그런 게 그게 아니다. 국제공항이나 문화재 근처에 거리에서 외국인만 보면 슬금슬금 피하게 되고 그 외국인이 ‘익스큐즈미’라는 말을 꺼내면 왠만한 공포영화를 보는 듯 한 공포가 생긴다. 영어교과서는 외국인에게 떠낼 말은 채워줄지 몰라도 외국인 공포증은 해결해 주지 못한다.(원어민 선생님이 계신다면 혹시 모를까) 물론 듣기와 말하기 시험이 있다. 문제는 두 개가 따로따로다. 듣기 시험은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준다. 반응이 문제다. 우리는 침묵 속에서 체크만 한다. 스피커만 열심히 말하고 우리는 침묵이다. 말하기 테스트, 발음이나 기억력 좋게 하기엔 딱 이다. 하지만 말 한다 기 보다는 연설에 가깝다. 열심히 떠든 후(?)선생님이 점수를 매기고 다음 학생이 나와서 또... 언어가 아니라 일종의 학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. 학원광고도 이제 ‘문법/기출유형 다 잡는다’ 가 아니라 ‘우리아이는 이제 원어민이 된다!’다. 한국은‘원어민 만들기’를 최근 시작했지만 필리핀은 꽤 오래되었다.(물론 미국의 식민지배 때문에) 필리핀 아이들은 참 공포가 없다. 영어를 학습 한 게 아니라 같이 살면서이기 때문이다(외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오기 때문 이기도한 것 같다.)

연수를 따로 멀리가려고 하지 않아도 영어는 공부할 수 있다. 굳이 비행기5시간(국내기2시간)거리에 있는 필리핀 바콜로드에 와서 6주라는 그 짧은 시간에 영어를 배우려고 한다면 아니 진짜 ‘영어만 배우려고’한다면 405만원은 낭비다. 영어연수는 영어만 배우려고 멀리 온 것이 아니다.(오리엔테이션에 따르면) 자아정체성, 문화/체험,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위해서 왔다.(외국인 공포증을 없애기 위해서도 왔다.)

6주 동안 공부도 했다. 처음 왔을 때는 듣기시험의 효과로 알아들을 수는 있었다. 문제는 대답을 할 때 공포증을 비롯하여 문법과 단어가 마구 ‘셰이크’가 되어버리는 것이다. 덕분에 지필로 했던 그래머를 제외하고는 레벨테스트를 거의 망쳤다. 6주 동안 서생님들과 영어를 영어로 공부하고 1:1 혹은 1:4로 바로 앞에서 말하다 보니 ‘외국인 공포증’을 없애버릴 수 있었다. 하지만 한국인 수학선생님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나타나는 ‘카메라 공포증’은 아직도 여전하다. 외국인이‘익스큐즈미’라고 할 때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다. 단어 외우는 것도 쓸모 있었다. 덕분에 스피치를 썼다. 그런데 큰 문제가 있다. 학교친구들과 성당 아이들이 (다 알고 있어서) 필리핀 갔다 왔는데 뭐 건져온 거 없냐고 따라붙을 것이 분명하다. 가방도 15kg은 안 넘을지 몰라도 부피가 약간 문제다. 난 이제 큰일 났다.